카메룬축구협회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AFP통신,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주요 외신들은 1일(한국시간) “카메룬 축구협회가 협회 윤리위원회에 자국 대표선수 7명의 승부조작 의혹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독일의 유력지 슈피겔은 6월 19일 벌어진 카메룬-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베팅한 싱가포르인이 스코어와 카메룬 선수 1명의 퇴장을 정확하게 맞혔다고 전했다. 이 경기에서 카메룬은 0-4로 대패했고, 전반 40분 카메룬의 알렉스 송(FC바르셀로나)은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를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카메룬축구협회 조세프 오와오나 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은 “독일 언론의 주장은 카메룬 정부의 가치와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아직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는 더 이상 이러한 비난을 좌시할 수 없다.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룬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선 팀 동료끼리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며 빈축을 샀고, 선수단과 축구협회가 보너스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부진이 단지 경기력 문제만은 아니었기에 후폭풍은 거셌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총리에게 “한 달 안에 대표팀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