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강국 아르헨티나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메시의 존재 덕분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메시만의 원맨팀은 결코 아니다. 그의 플레이를 빛내줄 조력자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는 메시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2인자’다.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책임지는 그는 화려한 드리블 실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로, 메시를 중심으로 한 최전방 공격진을 지원한다.
조력자 역할에 충실했던 디 마리아는 2일(한국시간)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13분 메시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빛났다. 자칫 승부차기로 넘어갈 뻔한 경기를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이끈 귀중한 골이었다.
디 마리아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를 보좌하는 2인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를 호날두의 뒤를 잇는 간판스타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성이 부족한 디 마리아를 방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인자’의 설움이다. 그러나 이날 골로 디 마리아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후 디 마리아는 “몇 번의 찬스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 공이 발에 닿는 매순간 영혼을 담았다. 아르헨티나 23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모두 8강 진출을 믿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6일 브라질리아에서 벨기에와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