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투수들, 최영필·정재훈 피칭 보고 배워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4일 06시 40분


KIA 최영필-두산 정재훈(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영필-두산 정재훈(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선동열·송일수 감독이 극찬한 두 베테랑 투수

뛰어난 컨트롤·경기운영능력으로 양팀서 맹활약
선동열 “최영필, 작년보다 좋아진 구위…믿음직”
송일수 “느린 공도 제구만 잘되면 상대타자 압도”


KIA 선동열 감독, 두산 송일수 감독이 정재훈(34·두산)과 최영필(40·KIA)을 칭찬했다. 구속이 아닌 컨트롤로 상대타자와 승부하기 때문이다. 베테랑으로서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싸울 줄 아는 모습도 사령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 베테랑투수들의 분전

정재훈은 2일까지 30경기에 등판해 1승1패·10홀드를 기록했다. 타고투저로 인해 중간계투진들이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셋업맨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 SK에서 방출돼 은퇴위기에 몰렸던 최영필은 4월 KIA에서 다시 현역생활을 연장했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까닭에 6월에 돼서야 1군에 올라왔지만 이후 2일까지 11경기에 등판해 3승·4홀드에 방어율 3.31로 팀 허리에 안정감을 줬다. 특히 그가 가세하면서 KIA가 상승세를 탔고, 5위 두산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선 감독과 송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 감독은 최영필에 대해 “지난해보다 구위도 좋아졌다. 2군에서 이틀에 한 번씩 등판을 하면서 1군에 올라올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칭찬하고는 “무엇보다 베테랑답게 경기운영능력이 좋다. 1일 경기에서 7회 무사 1·3루의 위기 순간에 마운드에 올려 보낸 것도 그런 부분을 믿었으니까 가능했던 것 아니겠나”라며 신뢰를 보냈다.

● 컨트롤 그리고 경기운영능력


비록 상대팀이지만 송 감독도 최영필에 대해 “칸투가 몸쪽 포크볼이라는 걸 알면서도 삼진을 당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송 감독은 “정재훈도 최영필과 같은 이유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같은 날 정재훈이 8회 2사 3루서 나지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결정구로 커브를 선택해 위기상황을 넘긴 것을 두고 “컨트롤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제구가 된 공은 풀카운트에서 던져도 상대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정재훈의 피칭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구력은 하체에서 비롯된다. 요즘 투수들은 러닝과 같은 기본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상체 위주로 공을 던지게 되고 제구도 흔들리게 된다”며 “또 컨트롤보다는 구속을 더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시속 130km의 공을 던져도 제구만 되면 타자를 이길 수 있다. 제구력이 떨어지면 몸쪽 승부를 할 수 없고, 그러다 바깥쪽으로만 승부하다가 장타를 맞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최영필과 정재훈이 던지는 걸 보고 젊은 투수들이 배웠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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