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열기는 뜨거웠다. 4월 10일 롯데마트오픈을 시작으로 12주 동안 9개 대회를 치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에도 갤러리 수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최근 끝난 한국여자오픈 기간에는 3만80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인기와 흥행의 비결로는 ‘3S’가 꼽히고 있다.
▽STAR=탄탄한 실력에 외모까지 갖춘 신인들이 등장했다. 19세 동갑내기 3총사 백규정, 김민선, 고진영이 그들이다. 백규정은 시즌 2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들과 역시 동갑으로 한 해 일찍 프로에 뛰어든 김효주도 샛별들과의 자존심 대결에 가세했다.
▽SPEED=엿가락같이 늘어지는 지루한 영화를 누가 볼까. 올해를 슬로 플레이 퇴출의 원년으로 선언한 KLPGA투어는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티오프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2부제로 변경했다. 규정 시간을 어기는 ‘거북이’들에게는 벌금, 벌타, 대회 출전 정지 등을 차등 적용하는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5∼6시간 걸리던 경기 시간은 4시간 30분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SUN=골프대회의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천둥번개, 안개 등은 불청객이다. 올해는 천운이 따랐다. 쾌청한 날씨의 연속이었다. 라운드 취소와 지연도 없었다. 짓궂기로 소문난 제주 지역 대회에서는 그 흔한 바람조차 찾기 힘들었다. 백규정은 지난달 제주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자보다 13타 나 적은 18언더파로 우승했다.
4일부터는 하반기를 여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이 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포인트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장하나 김세영 김효주 백규정 등 국내 강자들과 함께 중국 골프 여왕 펑산산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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