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김주찬(33·사진)은 요즘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다. 그야말로 ‘쳤다 하면 안타’. 코스와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6일 목동 넥센전에서 5타수 1안타로 주춤하긴 했지만, 하루 전인 5일 경기까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10연속경기 멀티히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주찬은 6일 “나 역시 놀라고 있다. 특별한 비결은 없이 하던 걸 그대로 했는데 그렇다”며 “이 감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김주찬의 타율은 0.391. 부상으로 두 번이나 팀을 이탈하는 바람에 규정타석(232타석)에서 단 6타석이 모자란다. 다음 주 안에 규정타석을 채우면, 단숨에 타격 선두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타율이다. 김주찬은 “스윙 궤도가 크게 바뀌었다기보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타이밍이 잘 잡히고 볼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며 “가장 좋은 밸런스를 계속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찬은 ‘안타’ 덕분에 주말 내내 큰 화제도 낳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어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 더 레전드(Be The Legend)’ 이벤트 우승자를 7명이나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9개 구단 타자 가운데 한 명씩을 골라 40연속경기 안타에 도전하는 게임인데 4일 2명, 5일 3명, 6일 2명이 모두 김주찬을 찍어 고지를 밟았다. 이 팬들이 나눠 갖게 될 총 상금은 무려 4억원이다. 김주찬은 “안 그래도 동료들이 ‘그 분들한테 선물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더라”며 “내 안타로 인해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면 기분 좋은 일”이라고 쑥스럽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