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나바스, 5경기서 3차례 ‘MOM’ 네덜란드 크륄 키커와 심리전…2차례 슛 선방 16강·8강전 골키퍼 세이브 따라 승패 갈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이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조별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를 필두로 많은 골키퍼가 경기 수훈선수인 MOM(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각 국의 골키퍼들은 ‘슈퍼세이브’ 행진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4강에 오른 팀(브라질·독일·네덜란드·아르헨티나) 모두 골키퍼들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 승부차기 스페셜리스트 팀 크륄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를 교체했다. 주전 야스퍼르 실러선(아약스) 대신 팀 크륄(뉴캐슬)을 투입했다. 크룰은 승부차기에서 2차례 선방으로 네덜란드의 4강행을 이끌었다. 승부차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키커로 나선 상대 선수 바로 앞까지 다가가 신경전을 펼치는 등 심리전까지 동원했다. 언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주심의 제지가 있은 이후에는 자제했지만 키커를 불안하게 만든 크륄은 모든 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했고, 2차례 슈팅을 막아냈다.
● 패하고도 MOM에 오른 케일러 나바스
승부차기에서는 선방쇼를 펼치지 못했지만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레반테)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 MOM에 선정됐다. 5경기에서 3차례나 MOM을 차지했을 정도로 나바스의 경기력은 엄청났다.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연장 포함 총 120분 동안 7차례 세이브를 기록했다.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나바스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나바스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21차례 세이브를 기록했고, 2골만을 허용했다. 91%의 선방율로 이번 대회 참가한 전체 골키퍼 가운데 1위에 올랐다.
● 클래스를 입증한 마누엘 노이어
독일의 레전드 올리버 칸은 축구대표팀 골키퍼 후배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를 극찬했다. 노이어는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러 총 3골을 내줬다. 칸은 “노이어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힘을 가졌다. 자신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몸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노이어는 5일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는 등 선방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수비 라인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상대의 패스를 발로 걷어내며 리베로 역할까지 수행해 골키퍼의 담당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