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눈물을 안긴 벨기에의 2014브라질월드컵 여정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1986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세계 4강에 도전한 벨기에는 6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대회 8강에서 0-1로 석패했다.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중앙수비수로서 벨기에 수비라인을 이끈 주장 뱅상 콤파니(맨체스터시티)의 실책이 아쉬웠다. 하프라인까지 과감히 전진한 콤파니의 패스를 아르헨티나가 가로채 역습에 돌입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늘 탄탄했고, 자신감 넘치지만 실수 많은 콤파니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하지만 벨기에의 도전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등 막강 화력을 갖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벨기에가 90분 내내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콤파니의 수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콤파니는 “멋진 모험을 계속 이어갔다. 최선을 다했고, 우리의 모든 걸 보여줬다”며 “4년이 흐른 뒤 러시아에서 우린 훨씬 멀리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전성기도 맞지 않은 아주 젊은 팀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벨기에 사령탑 마크 빌모츠 감독도 당당했다. 오히려 상대의 2% 부족했던 플레이를 지적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우리가 동점을 만들었다면 아르헨티나는 녹다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