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이재원(27)은 5일 사직 롯데전에서 롯데 좌완 장원준을 상대로 1회초 2사 1루에서 선취점이 되는 좌익수쪽 2루타를 터뜨려 시즌 100안타를 쳤다. 2006시즌 프로 데뷔 이래 8년만의 세 자리수 안타가 달성됐다. 이재원은 5회에도 중전안타를 쳐내 타율 4할(0.401)을 이어갔다. 70경기 만에 거둔 성적이자 SK 타자 중 단연 가장 빠르다.
6일 사직에서 만난 이재원은 “80안타가 시즌 목표였는데 너무 빨리 초과달성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시즌 첫 풀타임 출장인데다 주로 포수를 맡고 있기에 발생할 체력 부담에 대해서도 “약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넘긴 듯하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3번의 고비가 온다고 들었다. 그러나 한 번은 잘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재원은 6월 한때 타율 4할 아래로 잠깐 내려간 적이 있었으나 7월 들어 다시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개인 첫 100안타라는 뜻 깊은 기록에도 이재원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5일 롯데전 7-8, 9회말 끝내기 패배가 마음에 걸린 듯했다. 끝내기 폭투로 경기가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100안타의 기쁨보다 포수로서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이재원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재원은 “숙소로 돌아가 새벽 3시에야 샤워를 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5일 롯데전을 보고 또 봤다.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계속 복기했다. 7월5일은 이재원의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이재원이 더 나은 포수가 되어있다면 이런 노력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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