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월드컵] 메시? 뮐러? ‘마의 6골’ 벽 누가 넘어설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8일 06시 40분


메시-뮐러(오른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메시-뮐러(오른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6골 로드리게스 8강서 탈락…추가 득점기회 없어
4골 메시·뮐러, 결승진출시 강력한 득점왕 후보
1974년 라토 7골·2002년 호나우두 8골 외 전무

세계 제패까지는 이제 2경기가 남았다. 막바지로 접어든 2014브라질월드컵은 유럽과 남미의 전쟁으로 펼쳐진다. 독일, 네덜란드(이상 유럽)와 브라질, 아르헨티나(이상 남미)가 4강에 올라 대륙의 자존심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막대한 부와 확고한 명예를 보장하는 월드컵 득점왕 경쟁이다. 관건은 ‘마의 6골 벽’을 극복할 수 있느냐다. 조별리그(3경기)부터 토너먼트 라운드의 꼭대기(결승 또는 3·4위전)까지 올라갈 경우, 최대 7경기를 치를 수 있는 현재의 대회 운영 시스템에서 6골은 사실상 득점왕을 보장하는 고지나 다름없다. 최근의 흐름이 그랬다.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라토(폴란드)를 끝으로 40년간 7골 이상 터뜨린 득점왕은 딱 한 명뿐이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8골)다.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6골을 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7골 이상 뽑아내는 선수가 등장할까.

● 끈질긴 역사의 반복

1978아르헨티나월드컵이 ‘마의 6골’ 출발점이었다.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가 6골을 몰아치며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고, 4년 뒤 스페인월드컵에선 이탈리아의 파울로 로시가 역시 6골을 터트리며 조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그러나 ‘득점왕 배출=우승’ 공식은 금세 깨졌다. 한국축구가 다시 월드컵 무대에 등장했던 1986멕시코대회에선 게리 리네커(잉글랜드)가 6골을 넣었지만, 정작 잉글랜드는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에 가로막혀 4강 진출 실패의 쓴잔을 들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득점왕은 실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였다. 역시 6골. 1994미국월드컵 때는 올렉 살렌코(러시아)와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가 나란히 6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1998프랑스월드컵에선 3위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수케르가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일월드컵에서 호나우두에 의해 이 징크스가 깨졌다. 공교롭게도 호나우두는 당시 4강전까지 6골을 넣었는데, 독일과의 결승에서 연속골로 ‘6골 장벽’을 넘었다.

2006독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은 빈곤한 무대였다. 오히려 기록이 떨어졌다. 모두 5골에서 제동이 걸렸다. 2006년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주인공이었고, 4년 뒤에는 토마스 뮐러(독일)-다비드 비야(스페인)-웨슬리 스네이더(네덜란드)-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등이 5골을 넣은 가운데 어시스트에서 앞선 뮐러가 득점왕에 올랐다.

● 메시? 뮐러? 혹시 네덜란드?

브라질월드컵에선 5골만으로는 득점왕이 될 수 없다. 이미 기록은 깨졌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6골을 뽑았다. 다만 더 이상 로드리게스의 골행진은 불가능하다. 콜롬비아는 8강전에서 브라질에 덜미를 잡혔다. 2위권에 시선이 쏠린다. 8강전까지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특급 스타 리오넬 메시와 뮐러가 4골씩 터뜨렸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가 4골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척추 골절로 잔여 경기 출전이 물 건너갔다. 네덜란드 로빈 판 페르시와 아르연 로벤이 3골씩으로 뒤를 쫓고 있다. 2경기씩을 보장받은 이들이 얼마든지 로드리게스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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