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하다. 2회에만 8안타를 맞아 다저스 역사상 한 이닝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면서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2.1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7자책점)했다. 개인적으로 한 경기 7실점은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실점 6자책점)에 이어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최다 실점 기록이며, 7자책점은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최다 자책점 기록이다. 시즌 방어율은 이로써 3.08에서 3.65로 치솟았다.
류현진이 10개의 안타를 허용한 것은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다. 지난 6월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의 안타를 허용한 경기가 4차례였다. 하지만 네 경기에서 내준 자책점은 7점에 불과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음을 알 수 있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평상심을 잃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 흔들리며 제구가 되지 않았다. 72개의 공 중 43개만이 스트라이크(59.7%) 판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5-0으로 크게 앞선 2회말 첫 타자 토리 헌터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린 타구를 야시엘 푸이그가 2루로 정확하게 던져 2루심의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가 뒤집히며 무사 2루가 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4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총 8개의 안타를 맞아 5점을 빼앗겼다.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에 6점을 내준 이후 한 이닝 최다 실점이었다.
또한 한 이닝 8피안타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안타 허용 타이기록이다. 1963년 조니 포드레스, 1978년 토미 존, 1995년 이스마일 발데스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로 불명예를 안았다.
3회말에도 선두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루타를 맞는 후 1사 2·3루에서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5-6으로 역전 당한 후 마운드를 제레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잭슨의 희생 플라이가 이어져 류현진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기세가 오른 타이거스 타선은 4회에도 4점을 뽑아내는 등 총 20개의 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다저스를 14-5로 대파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이날 경기까지 개인통산 7차례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룰로 치러지는 4차례 원정경기에서 총 19.2이닝을 던져 19점이나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