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수 확대방침에 감독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기의 질 저하를 우려한다. 대책을 요구하는 감독이 많다. 5위에게도 기회를 주는 와일드카드 제도에 대해서도 4위에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 롯데 김시진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 등은 135경기를 원했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구장 인프라도 안 되고 ‘죽는’ 시합이 너무 많아질 것 같다. 엔트리확대 외에는 다른 보완책이 없다”고 했다.
감독들은 엔트리 확대를 원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본은 144경기에 28명 엔트리-25명 출전이다. 우리는 2군에서 올릴 선수가 별로 없다”고 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135경기 찬성파다. “144경기로 결정이 난다면 감독자 회의에서 요구사항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kt가 들어오면 쉼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월요일 경기 여부 등도 현장과 프런트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메이저리거에 비해 근력이 약하고 체력부담이 있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해봐야한다”고 점잖게 말했다.
유일하게 한화 김응룡 감독만이 경기수 확대에 다른 목소리를 냈다. “144경기?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평소에도 메이저리그처럼 경기를 많이 해야 하고 무승부도 없애자고 주장하던 김응룡 감독이었다.
5위 와일드카드 제도에 대해서도 감독들은 “4위에게 주는 혜택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류중일 감독은 “4위에 1승을 줘야 한다. 일본도 그렇게 한다. 5위가 쉽게 이길 수도 있다. 4∼5위간 3경기를 하면 너무 늘어진다. 결국 선발 좋은 팀이 유리하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도 “한 경기만 져도 탈락할 수 있어 위험이 크다. 3전2선승제로 하고 4위 팀에 1승을 주는 게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