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선발투수 장원삼(31)이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6.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의 투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째를 챙기며 릭 밴덴헐크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규정이닝(72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방어율을 4.02에서 3.77(71.2이닝 30실점)로 끌어내렸다.
허리부상을 털고 말끔한 투구를 보여주면서 선두 삼성의 독주는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장원삼은 6월 14일 대구 두산전에서 2회까지 던진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초 한 차례 선발을 걸러 뛸 것으로 보였으나 휴식을 겸해 확실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경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4∼6일 잠실 두산전부터 1군 훈련에 동행했다. 6일 잠실에서 40여개의 공을 던지며 불펜피칭을 마쳤다. 뛰어난 구위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장원삼은 등판 전날(8일) 덕아웃에서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복귀전을 기다렸다. 그는 “잘 나가는 팀 성적에 복귀전이 부담 된다”고 지긋이 웃었다.
25일 만의 선발등판. 장원삼은 1회초 롯데의 선두타자 정훈과 전준우를 공 6개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손아섭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고,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곧장 위기를 맞았다. 장원삼은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위기는 그뿐이었다. 후속타자 박종윤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2회부턴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8km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뛰어난 제구로 상대를 철저하게 막아냈다. 3∼6회까지 4이닝을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6회 1사 1루에서 손아섭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장원삼은 6회 황재균과 박종윤을 각각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심창민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89개. 삼성은 복귀전을 감안해 이른 투수 교체로 장원삼의 부담을 덜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