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비거리는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파3 홀에서 동반자들은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데 홀로 우드를 잡는다거나, 티샷 거리가 짧아 늘 남보다 먼저 세컨드 샷을 해야 한다면 자격지심에 힘이 잔뜩 들어가 미스샷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주말 골퍼라면 귀가 번쩍 열릴 비책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공만 잘 골라 써도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마그마’(사진)가 대표적이다. 장타 전용 골프공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골프숍에서 스테디셀러로 주목받고 있다. 3피스로 이뤄진 마그마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공인구 기준(무게 45.93g 이하, 지름 42.67mm 이상)보다 무게는 1g가량 늘리고 지름은 1mm 정도 작게 만들었다. 공인구보다 작고 무거워 공기 저항이 적고 지면에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인 런이 많이 발생한다. 딤플도 일반 공보다 80개가량 많아 공중에 떠 있게 하는 체공력을 높였다. 비공인 골프공이지만 주말 골퍼에게 비장의 무기가 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근력이 달리는 시니어 또는 여성 골퍼에게 효과가 높다는 게 제조업체 측의 설명이다. 스윙 로봇 머신을 통한 비거리 테스트에서 클럽 헤드스피드와 상관없이 비거리가 20∼30야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볼빅 관계자는 “마그마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속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골프공 모델이 많은 것도 볼빅만의 장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 활동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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