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로제 월드컵 통산 16호 ‘최다골’ 경신 S…디펜딩 챔프 스페인 예선탈락 최대 이변 W…무더위로 처음 시행한 ‘쿨링 브레이크’
2014브라질월드컵은 한 달간 전 세계 축구팬들을 웃기고 울렸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동안 개최국 브라질뿐 아니라 세계 각 도시에선 축제가 펼쳐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A에서 Z까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 A=알제리(Algeria)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알제리에선 잔치가 벌어졌다. 독일과의 16강전에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연장에서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알제리를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 벨기에전에서 패한 뒤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지만, 나머지 경기들을 성공적으로 치러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 B=깨물기(bite)
이번 월드컵 최고의 화제 인물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이탈리아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었다. 경기장에선 교묘하게 숨겼지만, TV카메라까지 속이진 못했다. 수아레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개월간 축구 관련 활동 금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 D=춤(dancing)
다양한 골 세리머니가 나온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팀은 콜롬비아였다. 득점 후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춤을 선보였다. 브라질 전통춤인 삼바까지 화려한 몸놀림을 자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받은 콜롬비아 선수들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경기를 즐기는 등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 G=골(goal)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에서 총 136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83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월드컵 신기록으로 2002한일월드컵보다 6골이 더 많았다. 네덜란드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작렬한 ‘플라잉 헤딩슛’ 등 화려한 골들도 많았다.
● K=클로제(Klose)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개인통산 4번째 월드컵 출전에서 역대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1골을 넣어 월드컵 개인통산 15호 골로 브라질의 레전드 호나우두(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한 차례 골망을 흔들어 호나우두를 넘어섰다.
● N=네이마르(Neymar)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는 극과 극을 경험했다. 네이마르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8강전에서 콜롬비아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의 무릎에 맞아 척추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안방 월드컵에서 우승을 애타게 바랐지만, 그의 동료들은 4강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하고 말았다.
● S=7(seven)과 스페인(Spain)
브라질은 4강전에서 독일에 1-7의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월드컵 개최국이 한 경기에서 7골을 허용하기는 처음이었다. 또 역대 월드컵 준결승에서 한 팀에 7골을 내준 것도 브라질이 최초였다.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의 조별리그 탈락도 충격적이었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1-5로 완패한 스페인은 칠레에도 0-2로 져 일찌감치 짐을 쌌다.
● W=물(water)
이번 월드컵에선 ‘쿨링 브레이크’가 선을 보였다. 현지의 높은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선수들에게 경기 도중 쉬는 시간을 주는 제도다. 현지시간 오후 1시에 시작한 경기 중 특정조건이 되면 주심은 전후반 각 3분의 휴식시간을 줬다. 네덜란드는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쿨링 브레이크를 이용해 작전을 바꿔 0-1로 뒤지던 경기를 2-1로 뒤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