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커밍아웃 메이저리거 버크, 그의 가족이 올스타전에...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5일 16시 32분


운동경기에서 손바닥을 마주치며 성공을 축하하는 '하이파이브'를 처음 쓴 것으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글렌 버크(1952~1995). 그에게는 또 다른 '최초' 타이틀이 있다. 바로 동성애자임을 밝힌(커밍아웃) 첫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16일 미네소타 주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버크의 가족을 초청해 야구계 성소수자를 위한 그의 선구적 역할을 공식인정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그가 에이즈로 사망한지 19년 만의 일이다.

버크는 1972년 LA 다저스에 지명된 뒤 1976~1978년 외야수로 활약했다. 지금보다 동성애에 대해 엄격했던 당시 미국 스포츠계에서 버크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겨야만 했다. 동료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면서 그는 결국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트레이드 됐다. 1980년 은퇴한 그는 2년 뒤 한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털어놨다. 이후 전 메이저리그 선수 빌리 빈(오클랜드 단장과 동명이인)의 커밍아웃(1999년) 등이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지금까지 버크의 동성애 전력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려왔다. 그러다 올해 올스타전을 계기로 공식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를 계기로 메이저리그가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올스타전에는 버크의 투병을 지켜본 누나(66)와 그 딸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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