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위기 헤쳐 나온 선수들에게 고맙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전반기 밴 헤켄 등 역할에 큰 갈채

“시작부터 위기였다. 잘 헤쳐 나와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 고맙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82번째 경기인 1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다사다난했던 2014시즌 전반기를 돌아봤다. 염 감독은 “감독의 잘못으로 시즌 시작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초반부터 중요한 포인트를 놓쳐 어려웠다”며 “다행히 구단이 선수 구성을 적절하게 해준 데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까지 잘 시켜줬다. 선수들도 이기기 위해 열정을 갖고 열심히 경기를 뛰어준 덕분에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우고, 서건창이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성장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막강한 타선도 구축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스프링캠프 때의 구상과는 전혀 다른 마운드 운용을 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공들여 키운 셋업맨 조상우까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이탈하는 불운이 겹쳤다. 염 감독은 “밴 헤켄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팀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중간에서 한현희가 앞뒤의 공백을 메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베테랑들을 비롯한 중간 투수들이 다같이 뭉치고 서로 희생해준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이 생각하는, 그리고 만들고 싶어 하는 강팀은 ‘늘 안정적이고, 위기가 와도 넘어지지 않는’ 팀이다. 염 감독은 “후반기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위기일 수밖에 없다”며 “위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잘 준비해보겠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좋은 쪽으로 팀을 이끌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