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1년 농구대표, 28년 만에 이어진 계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박지수, 세계선수권 최연소 발탁
195cm 장신에 개인기-스피드까지 박찬숙-정은순 버금가는 자질

1975년 박찬숙(55·190cm), 1987년 정은순(43·188cm). 당시 이들은 고교 1년생으로 대표팀에 뽑힌 뒤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로 성장했다. 박찬숙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 정은순은 1990년 베이징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박지수(16·분당 경영고 1년·사진)가 여고 1년생 대표의 계보를 잇고 있다. 박지수는 14일 발표된 9월 터키 세계여자농구선수권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숙(16세)과 정은순(15세 8개월)보다 어린 15세 7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박지수는 “성인 대표에 처음 뽑혀 영광스럽고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센터 출신인 박상관 전 명지대 농구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를 거친 이수경 씨의 딸인 박지수는 195cm의 큰 키에 개인기와 스피드를 겸비했다. 이달 초 체코에서 끝난 17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18.6득점, 13.4리바운드를 기록해 득점 2위, 리바운드와 블록슛 1위를 차지했다. 박지수는 “몇 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모처럼 등장한 대형 떡잎을 바라보는 선배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은 “40년 전 내 기억이 생생하다. 환경도 좋아진 만큼 큰 꿈을 펼치기 바란다. 더 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은순 KBSN 해설위원은 “지수를 몇 번 가르쳐 봤는데 유연성이 뛰어나고 성격도 좋다. 또래 중에는 최고지만 대표팀에서는 막내다. 너무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배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지수#세계여자농구선수권 한국 대표팀#박찬숙#정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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