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2016 리우대회 정식종목 부활
2년간 성적 바탕 남녀 60명 출전… 기존 랭킹시스템 사용해 프로 유리
아시아 최강 한국, 메달 전망 밝아
브리티시오픈 첫날, 최경주 이븐파 마쳐 한국의 최경주가 17일 영국 호일레이크 로열 리버풀 GC(파72)에서 열린 제143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최경주는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랭킹 포인트가 이번 브리티시오픈부터 적용됨에 따라 최경주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호일레이크=GettyImages 멀티비츠
2년 앞으로 다가온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챔피언을 향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이번 주 대회부터 2016년 7월 11일까지 2년 동안 산정한 세계 남녀 골프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남녀 각 60명을 결정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올림픽골프랭킹(OGR) 포인트가 이번 주 열리는 남자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등 전 세계 주요 대회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것이다. 기존 랭킹은 무시되기에 올림픽을 향한 문이 누구에게나 활짝 열렸다.
올림픽 골프 출전 규정에 따르면 2016년 7월 11일 기준으로 남녀 골프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드는 선수는 무조건 출전 자격을 확보한다. 다만 15위 안에 드는 선수 중에서도 출전 선수는 국가별 4명으로 제한한다. 17일 현재 남자 랭킹에서 미국은 15위 이내에 7명의 선수가 포진한 반면 한국은 최경주가 71위로 가장 높다. 미국은 15위 안에 들어도 올림픽 티켓을 못 따는 선수가 나올 공산이 높다. 여자 랭킹에서는 15위 이내에 한국 선수 중 박인비(3위), 유소연(9위), 양희영(15위)이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선수는 스테이시 루이스, 미셸 위 등 7명에 이른다. 세계 15위 기준으로 국가별 최대 4명씩 출전 선수가 우선 정해지고 나면 60명이 채워질 때까지 다시 랭킹에 따라 국가별로 2명까지 출전권을 준다. 한국 여자 골프는 15위 이내 최대한 많은 선수가 진입해 4명의 출전 선수 제한을 채워야 메달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대한골프협회 오철규 사무국장은 “국가별 출전 쿼터 제한 때문에 랭킹이 낮은 다른 국가 선수들도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개최국인 브라질은 자동 출전권 남녀 1장씩 확보했다. 각 대륙에서 적어도 1명은 출전할 수 있도록 배분되는 규정도 있다.
올림픽 골프 출전 기준은 기존 세계 랭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주요 대회 출전 기회가 많은 프로 골퍼들에게 유리하다. 필드의 스타들이 올림픽에 대거 출전해야 중계권 수익과 흥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경기에서 최근 2회 연속 금메달 4개를 휩쓴 골프 강국이다. 올림픽 메달은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 혜택이 주어지기에 배상문, 노승열 등 영건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골프는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며 남녀 개인전만으로 금, 은, 동메달을 가린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과 금메달 도전은 영광스러운 목표”라고 했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 대표 미셸 위, 뉴질랜드 국적 리디아 고 등 해외교포들과 맞붙을 공산도 크다. 최경주는 올해 초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 연장 시점을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로 할 만큼 의욕을 보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니스는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휩쓸면 ‘커리어 골든 슬램’이란 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골프에서도 ‘별 5개’를 거머쥐는 주인공이 탄생할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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