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도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겸 아시안게임 경영대표 선발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75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3분41초53)이나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에서 작성한 시즌 개인 최고기록(3분43초9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세계 랭킹 5위에 해당할 만큼 좋은 기록이다. 맞수인 중국의 쑨양(3분45초12)은 시즌 랭킹 6위다. 박태환전담팀의 박태근(37) 코치는 “3분45초00 정도의 기록을 예상했는데, 더 잘 나왔다. 아시안게임에선 본인의 최고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100m에 출전한다.
이 대회 각 종목 1위 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단다. 2006도하대회 자유형 200·400·1500m, 2010광저우대회 자유형 100·200·400m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멜버른세계선수권, 2008베이징올림픽,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상하이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런던올림픽에선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불운 속에서도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이날 레이스에서 첫 50m 구간을 26초21만에 찍은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50m 구간에선 26초01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기록을 단축했다. 16일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할 때 마지막 50m 구간 기록(26초55)보다 더 빨랐다.
박태환은 “예상했던 것보다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구간 페이스를 봤을 때 전반 100m와 후반 100m는 괜찮았는데 100~200m 구간에서 좀 처졌다. 이번대회에서 여러 종목에 출전하다보니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단점이 있다. 아시안게임도 이와 비슷하게 일정이 짜여진다. 그때는 지금보다 날씨도 좋아질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때까지 몸 상태를 100%로 맞추겠다. 매 경기 좋은 기록을 내다보면 내가 바라는 색깔의 메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날 활짝 웃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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