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발상지 영국 스코틀랜드에는 ‘비와 바람이 없으면 골프도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17일(현지 시간) 영국 호일레이크 로열리버풀GC(파72)에서 열린 제134회 브리티시오픈은 골프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잠잠하면서 출전 선수 156명 중 4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었다. 후반을 버디 4개, 보기 5개로 파 없이 끝낸 최경주와 김형성 등 이븐파로 마친 17명의 순위는 공동 49위였다.
온화한 조건 속에서 유명 스타들이 대거 선두권에 몰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허리 수술로 4개월 공백 끝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형제 선수 에도아르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나란히 공동 3위(4언더파 68타)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주말에는 비바람이 예보돼 있어 선수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하늘의 방해가 시작된다면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는 위협적인 훼방꾼이 된다. 2010년 이 대회에서 첫날 63타를 쳤다 2라운드에 80타로 무너진 매킬로이는 올해 14차례의 1라운드에 50언더파를 합작한 뒤 다음 날 9오버파로 부진한 ‘금요일의 저주’ 탈출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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