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는 LIG손보 “우승하고 새 유니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KB금융서 인수 예정 새 각오… 첫판 강적 대한항공 3-1 완파
러시앤캐시도 이름 바꿔 출전 승리… 女현대건설 황연주 대회 최다 41점

거침없는 스파이크 20일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벌어진2014안산·우리카드컵프로배구경기에서LIG손해보험이강원이대한항공을상대로스파이크를날리고있다.안산=김민성스포츠동아기자 marineboy@donga.com
거침없는 스파이크 20일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벌어진2014안산·우리카드컵프로배구경기에서LIG손해보험이강원이대한항공을상대로스파이크를날리고있다.안산=김민성스포츠동아기자 marineboy@donga.com
‘굿바이! LIG손해보험, 반갑다! OK저축은행.’

‘한여름의 배구 축제’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계속됐다. 9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세월호 참사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안산에서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입장 수익 전액을 안산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남자부 LIG손해보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모기업 LIG손해보험의 주인이 KB금융지주로 바뀌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 배구단은 철도국(1950년대)과 체신부를 거쳐 1976년 금성통신 배구단이 창단하면서 범LG가(家)에 편입됐다. 이후 금성사(1982년), 럭키금성(1985년), 럭키화재(1992년), LG화재(1995년), LIG손해보험(2007년)으로 이름이 변경됐지만 모기업이 바뀌는 것은 처음이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은 “새 주인에게 배구단을 평가받을 좋은 기회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규리그 5위 LIG손해보험은 이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3위였던 대한항공을 3-1(25-23, 22-25, 25-17, 25-18)로 완파했다. 3년 차 이강원이 블로킹 3점을 포함해 17점을 올렸고 주포인 김요한도 17점을 보탰다. 김요한은 “2007∼2008시즌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는데 그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니 아쉽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새로운 팀에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창단한 러시앤캐시는 이 대회부터 ‘OK저축은행’으로 출전한다. 모기업인 A&P파이낸셜그룹이 최근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이름을 OK저축은행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데뷔 시즌에서 2, 3승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1승(19패)을 거두며 7개 구단 중 6위로 시즌을 마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선수 부족으로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OK저축은행은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한국전력을 3-0(25-20, 25-21, 25-17)으로 완파하고 창단 첫 컵대회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꽃사슴’ 황연주가 개인 통산 최다인 41점을 쏟아 부은 데 힘입어 인삼공사를 3-1(25-22, 23-25, 25-22, 25-23)로 이겼다. 황연주는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이 흥국생명 시절 기록한 38점을 뛰어넘어 역대 컵대회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안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LIG손해보험#KB금융지주#러시앤캐시#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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