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선후배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란 없다.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52) 감독과 FC서울 최용수(41) 감독이 ‘2014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격돌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자회의를 열어 FA컵 8강 대진을 확정했다. 올해 FA컵 8강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개 팀과 더불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내셔널리그, 대학 1개 팀씩이 올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카드는 서울과 부산의 맞대결이다. 유일한 K리그 클래식 팀간 경기이기도 하다.
윤 감독과 최 감독은 동래중∼동래고∼연세대 선후배다. 사석에선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둘의 대결은 2011년 4월 최 감독이 대행으로 서울 사령탑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윤 감독은 서울의 ‘영원한 라이벌’ 수원삼성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그라운드 밖에선 남다른 우애를 나누고 있지만, 경기에선 천적관계였다.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수원을 이끌 당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전적은 1무5패. 윤 감독이 부산으로 옮긴 지난해에도 ‘징크스’는 계속됐다. 최 감독은 3월 부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패했다.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을 1-0으로 꺾고 수원 시절을 포함해 윤 감독에게 첫 승을 거뒀지만, 8월 2013 FA컵 8강전에선 또 다시 부산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최 감독의 설욕이냐, 윤 감독의 수성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다크호스 영남대는 성남FC를 상대로 대학팀 최초의 FA컵 4강 진출을 노린다. 유일한 챌린지 팀인 강원FC는 상주상무와 맞붙고, 전북현대는 유일한 내셔널리그 팀인 강릉시청을 상대한다. 8강전은 8월 13일 열린다. 한편 16강전 ‘라운드 선수(최우수선수)’에는 포항과의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