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6)은 후반기 첫 경기인 2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출격했다. 이날은 김광현의 생일이었는데 ‘기분 좋은 징크스’를 간직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생일불패’가 그것이다. 데뷔 첫해인 2007년 생일(사직 롯데전 3.2이닝 1실점)부터 해서 2008년 생일(문학 롯데전 6이닝 3실점 선발승), 2009년 생일(문학 한화전 8이닝 1실점 선발승)까지 2승을 거뒀다. 또 2007년에도 팀은 이겼다. 5년 만의 생일 등판인 22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전반기 막판 연승으로 기세가 올라 있었다.
그러나 두산도 에이스 니퍼트를 올렸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게다가 1회말 아쉬운 수비가 빌미로 작용해 2점을 내줘 시작이 불안했다. 그러나 2회초 쏟아진 빗줄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23일 SK에서는 “김광현의 구위를 떠나서 니퍼트 공이 너무 좋아서 비가 와서 차라리 잘 됐다”는 말이 나왔다. 비가 생일불패 기록을 이어준 셈이다.
앞서 김광현은 7월2일 마산 NC전에서도 선발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다 3회부터 퍼부은 비로 방어율을 까먹지 않을 수 있었다. 이어 6일 사직 롯데전에 또 비가 와 휴식일을 번 뒤 7일 롯데전에 출격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또 다시 2실점 경기가 무효가 된 김광현은 26일 문학 넥센전 선발 투입이 유력하다. 레인메이커는 원래 ‘행운을 부르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올 시즌 SK에 한줄기 빛인 김광현을 하늘도 돕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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