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는 어느새 국내 꿈나무들의 롤 모델이 됐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이용대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는 사례도 많다. 201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도 생겼다.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 초중고대학 배드민턴대회다. 올해 초 이용대가 도핑 테스트 회피 혐의로 1년간 선수자격 정지를 받아 이 대회의 존립이 불투명했었다. 다행히 이용대에 대한 징계 해제로 올해 대회는 계획대로 24일 이용대의 고향인 전남 화순에서 개막해 7일 동안의 열전에 들어간다.
9월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국제대회 3주 연속 우승의 상승세를 탄 이용대는 이 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후배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용대는 “어린 선수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 싶다. 나를 향한 후배들의 시선은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1개 팀에서 ‘제2의 이용대’를 꿈꾸는 1400여 명의 유망주가 출전한다. 여름철 종별선수권에서 방수현, 성지현에 이어 국내 배드민턴 사상 세 번째로 고교 1학년생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김가은(범서고)은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남고부 단식에서는 왼손잡이 서승재(군산동고)가 우승 후보다. 여중부 여자 복식 1번 시드인 성아영-성나영 조(유봉여중)는 쌍둥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소년 대표 김원호(원일중)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의 아들이다.
이 대회를 2019년까지 개최하기로 한 화순은 배드민턴 14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관중 2700여 명 수용 규모의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를 보유한 셔틀콕의 메카로 불린다. 화순은 해마다 대회 기간에 10억 원이 넘는 직접 경제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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