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10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 대한항공, 대포로 끝냈다
대포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 1세트 대한항공은 신영수가 10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종민 감독은 “정지석이 서브리시브에서 제 몫을 해주면 승산이 있다. 첫 경기 곽승석이 전담했던 서브리시브를 다음 경기부터 정지석이 전담하면서부터 우리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했던 말 그대로였다. 25-22로 이겼다. 우리카드의 신으뜸과의 매치업에서 높이의 우위를 가진 신영수가 마음 놓고 때리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은 것이 결승전의 승패를 갈랐다.
우리카드 세터 김광국의 다양한 토스워크가 나오지 못하게 목적타와 강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라인을 흔들겠다는 대한항공의 전략은 2세트도 이어졌다. 신으뜸을 집중 공략했고 김광국에게 가는 연결이 높고 늦었다. 우리카드는 “우승하면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의 격려금을 준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으로는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해주지 못했다. 25-19 대한항공 승.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은 3세트도 계속 앞서나갔다. 곽승석은 필요한 때마다 점수를 냈고 대포가 필요한 때는 신영수가 거들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리시브∼강민웅 토스∼전진용 속공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24-22에서 곽승석이 마무리 공격으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신영수가 25득점(5블로킹 1서브에이스)으로 MVP를 받을 만큼 활약했고 곽승석이 14득점(1블로킹)으로 뒤를 받쳤다.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 우리카드는 마지막에서 또 좌절했다. 최홍석과 김정환이 각각 15득점으로 분전했다.
● 현대건설 8년 만에 컵대회 정상
현대건설은 2006년 첫 KOVO컵 정상에 올랐고 GS는 2007년 2012년에 이어 3번째 우승도전이었다. 두 팀의 KOVO컵 결승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대건설은 윙리시버 정미선과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 양철호 감독은 김주하에게 리베로 셔츠를 입히고 황연주와 한유미의 공격에 승패를 걸었다.
1세트 현대건설의 공격과 GS의 강서브가 맞대결했다. 중반 이후 주도권은 현대건설이 쥐었다. 어려울 때마다 황연주(9득점)가 해결해주며 25-20으로 승. 김세영(4득점) 한유미(3득점) 등 30대 베테랑이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2세트. GS는 중반 이후 이소영의 강타와 한유미의 수비약점을 공략하며 역전한 뒤 공방전에서 이겼다. 먼저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린 뒤 표승주의 속공으로 세트를 만회했다. 53세트 피 말리는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GS가 두 차례 이길 기회를 잡았으나 서브미스로 날려버리자 현대건설은 27-27에서 한유미와 고유민의 오픈으로 승리를 따냈다. 결승전의 승부처였다. 현대건설은 4세트 중반 이후 김진희와 고유민이 연속 레프트에서 점수를 뽑으며 앞서나간 뒤 23-23에서 황연주가 우승을 결정하는 2연속 득점으로 KOVO컵을 마감했다. 황연주는 29득점(3블로킹 1서브에이스)으로 MVP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GS 이소영은 29득점(3블로킹 2서브에이스)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인 MIP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