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빼어난 기량…와일드카드 1순위 이광종 감독, K리그 돌며 옥석가리기 이종호 김승대 등도 대표팀 차출 관심
한국축구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9월19일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이다. 한국축구는 1986서울아시안게임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선발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광종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돌며 옥석가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들도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인원은 20명이다. 이중 3명은 와일드카드로 23세 이상의 선수들로 뽑을 수 있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누가 선택을 받을까.
●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 김신욱
울산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6)은 강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196cm의 큰 키로 공중 볼을 장악하는 빼어난 능력을 과시했다. 아시아 국가들을 주로 상대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김신욱도 아시안게임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해부터 유럽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도 병역의 의무를 마치지 못해 계약을 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당당하게 유럽무대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부상 등 큰 변수가 나오지 않으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 K리그 득점 1·2위 승선할까
전남에서 뛰는 이종호(22)는 9골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2년차 김승대(23)는 8골로 2위다. 이종호는 경기 평균 0.53골, 김승대는 경기 평균 0.5골로 빼어난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호는 U-23 대표팀에 4차례 승선했고, 김승대는 단 한 차례만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김승대는 최근에 벌어졌던 지난달 1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넣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종호는 U-23 대표팀에서는 2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U-23 경기 출전 횟수가 많지 않은 K리그 득점 1·2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K리그에서 뛰는 다른 후보들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한 23세 이하 선수들 중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후보들이 많다. 92년생 동갑내기인 윤일록(서울), 이재성(전북), 손준호(포항) 등이다. 윤일록과 손준호는 소속팀에서 확고하게 주전자리를 꿰찬 선수들이다. 이재성은 주로 조커로 활약하고 있지만 멤버가 화려한 전북에서 살아남은 실력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일본, 중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K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이 20명 안에 몇 명이나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