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종 발표 앞두고 선수 심리적 영향 우려 선발된 팀들은 부상 걱정…후반기 순위 변수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와 류중일 대표팀 감독(삼성)은 28일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6년여 만에 시즌 중에 대표팀을 확정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대표팀을 후반기 제3의 변수로 여긴다.
대표팀 후보군에는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각 팀 핵심전력이 다수다. 지금까지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주인공들이 많다. 두산 오재원, KIA 나지완 등은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과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은 유니폼이 다른 것처럼 그 목적과 무대가 전혀 다르다. 그러나 앞으로 2년여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미필 선수들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KIA 선동열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어쩔 수 없는 일정인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 우리 (안)치홍이도 공교롭게 최근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이제 20대 초반 나이지만 생각보다 의연하게 엔트리 탈락을 받아들였다. 주위에서는 “겉으로는 씩씩해도 속으로 많이 아파했다”고 말한다. 병역도 병역이지만 안치홍은 야구 선수로 자긍심이 매우 강하다. 대표팀에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다. 그만큼 3번이나 이어진 ‘평가’에서 뒤쳐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 후유증이 따를 수밖에 없다.
병역을 마치지 않은 주축 전력이 대표팀에 선발된 팀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코치는 “선수는 언제나 부상을 피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몸을 날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씩 망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팀에게 큰 힘을 불어 넣는 허슬플레이 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