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완봉승…클래스가 달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8일 06시 40분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SF전 7K 무실점 12승…팀은 1위 탈환
5회까지 65개…투구수 조절 능력 탁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6·사진)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커쇼는 27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2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승(2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올리며, 방어율을 1.92에서 1.76으로 낮췄다. 이날 커쇼의 호투 덕분에 다저스는 58승47패로 샌프란시스코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커쇼는 클래스가 다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1회 그레고 블랑코에게 허용한 안타를 제외고하고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건 투구수 조절능력이었다. 5회까지 그의 투구수는 65개에 불과했다. 4회는 7개, 6회는 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시키며 이닝을 종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커쇼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커쇼는 12승을 올리며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방어율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굳건히 했다.

커쇼는 경기 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기는 것은 재미있다. 지금 매우 행복하다”며 즐거워했지만 “다음 경기에 잃게 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1선발 커쇼는 제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제 다저스의 운명은 28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하는 류현진(27)에게 달렸다.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제이크 피비다. 피비는 올 시즌 보스턴에서 1승9패로 부진했음에도 27일 유망주 2명과 맞트레이드됐다. 가을야구를 염두에 둬야하는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신인투수를 육성하기보다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한 베테랑 투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피비의 이적 후 첫 경기가 류현진과의 맞대결인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의 2번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월 5일 홈경기에서는 2이닝 8안타 8실점(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주 뒤인 18일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4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세 번째로 성사된 대결의 무게감은 이전과는 또 다르다. 과연 류현진은 이날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으로 팀의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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