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27일 문학 SK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28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화제에 오른 직후였다. 황금 내야진을 구축한 넥센은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아시안게임에 보낼 수 있는 구단 가운데 한 팀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우완 파이어볼러 조상우(20)의 합류 가능성이 사라진 데 대해 못내 아쉬워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조상우가 5월 무릎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했다가 이달 중순에야 복귀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내가 국가대표팀 엔트리를 짜는 입장은 아니지만, 만약 조상우가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했다면 확실하게 발탁됐을 것 같다”며 “우리 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150km가 넘는 강속구 투수는 꼭 필요하지 않나. 최종 엔트리 결정까지 일주일 정도만 시간이 더 있었어도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아 정말 아쉽다”고 털어 놓았다.
물론 이제 만 스무 살인 조상우는 다음 아시안게임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선수다. 넥센으로서는 올해 셋업맨 한현희가 태극마크를 달고, 5년 후 차기 대회에 조상우가 출전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이미 넥센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강정호, 3루수 김민성이 모두 2차 엔트리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큰 부상 없이 뛴다면 앞으로 톱클래스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후일을 기약하면서 “대신 우리 내야수들이 대표팀을 빛내줄 거라고 생각한다. 김민성까지 뽑힌다면 번트 시프트를 비롯한 수비 훈련을 따로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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