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은 태극전사들에게 치명적이었다. 이청용이 안타까움을 산 대표적인 케이스다. 볼턴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몸값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에이전트업계에 따르면 한 때 볼턴이 책정한 이청용의 이적료는 800만 파운드(약 139억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300만 파운드(약 52억원)까지 내려앉았다. 독일의 선수 몸값 전문 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2012년 6월 660만 유로(약 91억원)였던 이청용의 가치는 352만 유로(약 48억원)로 급락했다.
한 소식통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볼턴의 필 가트사이드 회장이 직접 이청용을 데려갈 만한 팀을 물색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대개 ‘월드컵 후 이야기하자’는 보류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더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볼턴은 올 여름 이청용의 월드컵 활약을 가정해 600만 파운드(약 104억원)의 이적료를 기대했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일단 열쇠를 쥔 쪽은 이청용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선수가 유리하다. 급한 건 시간에 쫓기는 볼턴이다. 계약연장 없이 1년을 채우면 이청용은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새 둥지를 찾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볼턴은 최근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이청용의 포지션 변경(오른쪽 날개→중앙)을 실험하는 등 ‘잔류’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물론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만 고집하지 않는다.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폭넓게 차기 행선지를 열어뒀다. 이청용의 측근은 “서두를 필요 없다. 몸을 잘 만들고, 기회를 보면 된다”고 긍정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볼턴과의 계약연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