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vs FC서울 친선경기
손흥민,송곳 침투패스-화려한 돌파… 전반 선제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
1988년 UEFA컵 우승 이끈 차범근, 경기전 손흥민 찾아 끌어안고 격려
“흥민아, 멋있다.”
“감사합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코리아투어 2014’ FC 서울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의 친선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행사 귀빈으로 초청된 차범근 SBS 축구해설위원은 그라운드에서 손흥민(22)을 만났다. 차 위원은 손흥민을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레버쿠젠의 ‘전설’과 ‘미래’는 그렇게 한동안 서로를 얼싸안았다. 현역 시절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과 공동으로 시축을 한 차 위원은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기 전 다시 한 번 손흥민을 끌어안았다.
차 위원은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의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1988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전설’의 기운을 받은 손흥민은 이날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화려한 개인기로 FC 서울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연출한 손흥민은 전반전 내내 중원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24분 카림 벨라라비의 선제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재치 있는 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최전방 단짝인 슈테판 키슬링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와의 연계 플레이도 매끄러웠다. 경기 후반 손흥민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키슬링의 골을 묶어 2-0으로 FC 서울을 꺾었다. 손흥민의 동료 류승우(22)는 출전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31일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레버쿠젠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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