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효주, 작년 장하나… KLPGA ‘상금왕의 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5일 03시 00분


‘황금의 손’ 전담캐디 서정우씨, 우승상금 10% 받아 올 1억 예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프로골퍼 김효주(오른쪽)와 올해 새롭게 합류한 전담 캐디 서정우 씨가 대회도중 코스 공략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KLPGA 제공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프로골퍼 김효주(오른쪽)와 올해 새롭게 합류한 전담 캐디 서정우 씨가 대회도중 코스 공략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19·롯데)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일 충남 태안에서 끝난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으로 3억 원의 거금을 받으며 역대 KLPGA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7억7017만3551원)까지 세웠다. 최고 전성기를 맞은 김효주는 올해 새롭게 영입한 전담 캐디 서정우 씨(29)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시하고 있다. “최고의 파트너다. 캐디가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예전과 달라진 부분을 지적해 주니 편하다.”

최경주와 동향인 전남 완도 출신인 서 씨는 최경주처럼 역도를 하다 19세 때 처음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프로골퍼를 지망하던 그는 투어 프로인 누나 서정희 씨의 가방을 멘 것이 계기가 돼 전담 캐디의 길에 접어들었다. 서 씨는 “완도중 선배인 최경주 프로가 친척뻘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논산훈련소 조교로 군대 생활을 한 뒤 변했다. 캐디로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 씨는 “올 시즌 김효주의 멘털이 강해졌다. 미스 샷을 하더라도 짜증내지 말고 오히려 감사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게 아니냐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서 씨는 대회 때마다 그린의 경사도와 굴곡 등을 상세하게 묘사한 자신만의 그린북을 만들어 김효주에게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30.34개였던 김효주의 평균 퍼팅 수는 올 시즌 29.92개로 향상됐다. 김효주는 “나는 화가 나면 앞만 보고 돌진하는 스타일이다. 정신없이 나아가려고 할 때 캐디가 항상 나를 말린다”고 했다.

서 씨는 아직은 국내에 흔치 않은 전담 캐디 중에서 황금의 손으로 불린다. 배상문 김대현 등의 캐디였던 그는 지난해 장하나와 호흡을 맞춰 3승을 합작하며 장하나를 상금왕(6억8954만2549원)으로 이끌었다.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가량을 보너스로 받는다. 지난 40여 일 동안 김효주가 3차례 트로피를 안으며 우승 상금으로만 6억 원을 받아 서 씨는 같은 기간 6000만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캐디 수입으로만 1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LPGA투어 상금 랭킹 36위에 해당돼 어지간한 프로골퍼보다 지갑이 두둑하게 됐다. 서 씨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담 캐디는 20명 정도. 동료들의 부러움이 많겠다고 묻자 서 씨는 “조만간 단단히 한턱 내려 한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장하나#캐디#서정우#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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