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격수 강정호(왼쪽)가 4일 잠실 LG전 4회초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3루에 있는 최만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27)가 시즌 31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97년 당시 해태 이종범(44·현 한화 코치)이 세운 유격수 시즌 최다 홈런 30개 기록을 17년 만에 갈아 치웠다.
4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1-4로 뒤진 4회초 강정호는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신정락(27)이 던진 5구째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비거리 125m)으로 때려냈다. 2일 LG 투수 리오단(28)을 상대로 30호 홈런(2점)을 쏘아 올린 지 이틀 만이다. 이 홈런으로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팀 동료 박병호(28·33개)를 2개 차이로 바짝 쫓았다.
강정호의 홈런 기록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 때문이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커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포지션이다. 이에 타격 실력까지 겸비한 유격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유격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강정호는 유격수 시즌 최고 타점까지 넘보고 있다. 타점 선두(87타점)에도 올라선 강정호는 2003년 당시 KIA의 홍세완(36·현 KIA 코치)이 기록한 100타점에 한발 더 다가섰다. 장타율(0.731)도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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