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릿발 레드카드… 명판관 웨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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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8일 03시 00분


EPL-챔스리그 빅매치 단골심판… 월드컵 결승전 2연속 주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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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축구 스타 못지않게 유명한 심판을 꼽자면 단연 피에를루이지 콜리나(54·이탈리아)다. 외계인을 보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외모를 지녔지만 날카로운 판정과 카리스마는 압권이었다. 우악스러운 선수들도 그의 휘슬엔 항의하지 못했다.

콜리나가 유로 2004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은 건 하워드 웨브(43·영국·사진)이다. 그는 188cm, 92kg의 건장한 근육질 체구와 민머리 헤어스타일로 선수들을 압도했다. 200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웨브는 2005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도 나섰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일관된 판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정상권 팀 간의 빅 매치에 단골 심판으로 초대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과 그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을 맡으면서 명실공히 콜리나를 잇는 ‘명품 판관’의 자리에 섰다. FIFA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저 없이 결승전 주심을 웨브에게 맡겼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가슴트래핑 후 골을 성공시킨 헐크(브라질)의 핸들링 파울을 정확하게 잡아내고, 헐크에게 경고를 준 그의 판정은 홈팀 팬들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영국 BBC는 6일 웨브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웨브는 프리미어리그 심판을 관장하는 기구인 ‘프로경기 감독관위원회’의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행운이었다.” 심판복을 벗는 웨브의 마지막 소감도 짧고 단호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하워드 웨브#레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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