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T 최고 스타 23세 김우현
3년 무관서 올시즌 다승 등 선두로… 아버지 구두회사가 메인스폰서
“아버지가 2014년에 만든 바이네르오픈, 특별한 대회라 좋은 성적 내고 싶어”
KPGA 제공
하반기에 접어든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는 김우현(23·바이네르)이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우승을 못한 그가 올 시즌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힘입어 다승과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일유업오픈이 개막한 7일 대전 유성CC에서 만난 김우현은 “사인 요청이 많아졌다. 가방, 휴대전화에도 해달라는 분들이 있어 신기했다. 아주머니들이 잘 알아본다”며 웃었다.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다 프로에서는 첫 승 신고가 더뎌 속이 탈 만했지만 오히려 느긋했다고 한다. “우승 강박증은 없었다. 해마다 좋아지고 있었다. 뭔가에 얽매이면 일을 그르치는 것 아닌가. 물 흐르듯 때를 기다렸다.” 2011년 KGT 상금 74위로 출발한 그는 2012년 56위에 이어 2013년 44위로 마쳤다. “매년 내 앞에 있는 15명만 제치려고 했다. 올해는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그가 밝힌 상승세의 원동력은 향상된 쇼트게임. “그린을 놓쳐도 파를 잡는 확률이 높아졌다. 어프로치와 퍼팅이 잘돼 보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김우현(왼쪽)이 그린에서 자신을 골프로 이끈 아버지 김원길 안토니 바이네르 대표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김우현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회에 출전했다. 그의 부친은 중졸 학력으로 연매출 500억 원 가까이 올리는 구두 제조업체 안토니 바이네르를 이끌고 있는 김원길 대표(53)다. 김우현은 “아버지가 때론 혹독하게 운동을 시키셨지만 늘 뭔가를 향한 열정과 목표 의식을 강조하신 게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김우현의 메인 스폰서는 바로 아버지 회사다. 아버지와 정식 계약서도 썼다. 우승하면 상금의 30%를 보너스로 받는 식이다. 김우현은 “내 성적에 따라 아버지 회사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말을 들었다. 성적이 좋은 날에는 아버지가 결재도 잘 해준다고 하더라”고 했다.
구력 25년에 베스트 스코어가 69타인 김우현의 아버지는 21일부터 강원 고성 파인리즈골프장에서 KGT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 원)을 신설해 개최한다. 김우현은 “연초에 아버지가 골프 발전을 위해 대회를 해볼까 하시기에 내가 우승이라도 하면 하시라고 했다. 특별한 대회인 만큼 예선 탈락하지 않고 최대한 상금을 많이 받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7일 선두 장준형에게 6타 뒤진 공동 46위(1오버파 71타)로 마친 김우현은 “골프의 재미는 원하는 데로 공이 갈 때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안 맞을 때도 재밌다. 뜻대로만 안 되는 게 골프의 매력 아닌가”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그는 직업인 골프를 제대로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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