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조동찬(31)은 아직 필드가 낯선 듯 조금은 어색한 모습이었다. 조동찬은 1일 광주 KIA전에서 약 1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8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숱하게 그려봤다. 첫 경기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튿날부터 괜찮아지더라. 너무 오래 못 뛰었는데 그래도 복귀전을 잘 치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동찬은 1년 전 큰 부상을 당했다. 8월 13일 대구 LG전에서 상대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하며 왼 무릎을 크게 다쳤다.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됐고, 좌우 측면 부위에 골절상을 입었다. 다행히 수술은 피할 수 있었다. 무릎은 작년 말부터 조금씩 호전됐다. 새 시즌에 맞춰 조금씩 의욕을 다졌다. 하지만 과욕이었던 것일까. 1월 괌 전훈에서 다시 통증이 찾아오며 나흘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전반기까지 1군 출전은 없었다.
그사이 환경은 크게 바뀌어 있었다. 프로무대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법. 경쟁자의 활약은 눈부셨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선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연일 맹타를 터뜨렸고,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조동찬은 “나바로가 타격도 좋고 어깨도 강해 수비도 수준급이더라. 나보다 잘한다”고 칭찬했다. 그런 탓에 8일 경기에서는 작년 6월 21일 대구 LG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외야수(좌익수)로 출전했다. 팀이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어 타순이나 포지션에 변화를 주기도 힘들다. 조동찬은 당장 주전에서 벗어나 백업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조동찬의 현재 목표는 ‘적응’이다. 그는 “복귀는 분명 긍정적이었지만 아직 수비나 타격에서는 실수가 많다”고 했다. 경기내용을 찬찬히 꼬집어봤다. 그는 “첫 경기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을 3개나 했다. 타격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하나도 없었다. 5일 청주 한화전 첫 타석(2회)에서 때린 우전 안타만 잘 맞은 공이었다”고 말했다. 조동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0.538(13타수 7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큰 모습이었다. 그는 “빨리 적응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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