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여왕 김효주, 안 풀리는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9일 03시 00분


그린서 웨지 사용 고육책 속 2오버
교촌허니오픈 1R 공동60위 그쳐

골프할 때 퍼팅 그린에서 웨지를 쓸 수 있을까. 언뜻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8일 경북 인터불고경산CC(파73)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 시즌 3승으로 상금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효주(19·롯데·사진)는 10번홀(파4) 그린에서 퍼터가 아닌 웨지를 잡았다. 자신의 퍼팅 라인 중간에 프린지가 볼록하게 들어와 있어 공을 굴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듯 정창기 경기위원장에게 웨지 사용과 공을 집어 올려 마크를 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허락을 받은 김효주는 핀을 뽑은 뒤 어프로치샷을 하듯 살짝 디벗을 내며 공을 띄워 컵 1.5m 거리에 세웠다. 하지만 파 퍼트를 놓쳤다. 골프 룰에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린에서 드라이버를 잡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웨지 사용을 달갑게 여길 골프장은 없어 보인다. 마치 당구장에 가면 ‘300 이하 마세(찍어 치기) 금지’라는 문구가 있는 것처럼.

그린에서 웨지를 쓸 만큼 원하는 대로 샷을 구사할 수 없었던 김효주는 버디 1개에 보기 3개, 2오버파 75타로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연이은 대회 출전과 쏟아지는 행사 등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어프로치와 퍼팅이 흔들린 탓이다. 김효주가 올 들어 첫 라운드에 오버파를 친 것은 처음. 전인지(하이트)는 4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신인 김민선은 15번홀(파3·155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해 5000만 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9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민선은 홀인원 이후 보기, 더블보기를 기록해 이븐파 73타(공동 26위)로 첫 라운드를 끝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골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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