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손흥민(왼쪽)이 1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마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프리시즌 경기 전반 8분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사우스햄턴(영국)|허유미 영국 통신원
사우스햄턴전 전반 8분 치료까지 받고 일어나 레버쿠젠, 1-0 승…기분좋게 프리시즌 마무리
손흥민의 레버쿠젠(독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턴을 1-0으로 누르고 2014∼2015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마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스햄턴과 프리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고, 레버쿠젠은 후반 12분 사우스햄턴 그라지아노 펠레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많은 한인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친선경기임에도 저렴한 티켓 가격(12파운드) 덕분에 관중석의 70% 가량이 메워졌다. 레버쿠젠은 경기 당일 오전 독일을 출발해 영국에 도착했고, 짧은 오전훈련을 소화한 뒤 경기를 치렀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정이라 경기 초반 레버쿠젠 선수들의 몸은 다소 무거워 보였고,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서서히 발을 맞추며 사우스햄턴과 팽팽히 맞서며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37분, 41분 좋은 위치에서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다 넘어져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후반 교체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은 후반 12분 자책골이 나오자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레버쿠젠은 경기 직후 비행기로 독일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EPL 8위까지 오른 사우스햄턴 팬들은 이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사우스햄턴 선수들의 힘이 빠져 레버쿠젠이 주도권을 쥐었다. 애덤 랄라나, 리키 램버트, 루크 쇼 등 지난 시즌 핵심 멤버 상당수를 타 클럽으로 이적시킨 사우스햄턴은 지난 시즌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리키 램버트의 대체자로 영입된 그라지아노 펠레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사우스햄턴 팬들은 ‘우리 강등되지 말자!’ 등의 노래를 부르며 애써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경기 시작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사우스햄턴 선수들 차례로 소개하자 홈팬들은 “누구?”, “누구?”를 반복하며 현재의 구단 상황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로널드 쿠만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으로 홈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박수로 환영했다.
사우스햄턴은 17일 리버풀 원정경기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레버쿠젠은 16일 DFB 포칼컵 1라운드 알레마니아 발트알게스하임전으로 2014∼2015시즌을 맞는다.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은 24일로 예정된 지동원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경기다. 손흥민-지동원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