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오픈 3차 연장 끝 초대 챔프에
마지막 홀 쉬운 퍼팅 놓쳐 동타 허용… 연장 1차전 김보경 실수로 기사회생
3차서 2.5m 버디 퍼트로 감격
대회 이름처럼 달콤한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연이은 실수에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던 이정민(22·비씨카드)은 3차 연장에서 승리한 뒤에야 비로소 미소를 머금었다. 10일 경북 인터불고 경산CC(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마지막 라운드 4번홀(파4)에서 샷 이글까지 하면서 단독 선두를 내달린 이정민은 2타 차 선두였던 17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뒤 18번홀(파5)에서 50cm가량의 파 퍼트를 남겨뒀다. 2위 김보경(28·요진건설)과 1타 차였기에 우승이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지만 홀을 맞은 공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여 튀어 나왔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9타로 김보경과 타수가 같아진 이정민은 18번홀에서 반복된 연장전에서 패색이 짙었다. 1차 연장에서 김보경이 1.2m 버디 기회를 잡았던 것. 하지만 이 퍼팅이 홀을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이정민은 3차 연장전에서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보경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이정민은 “긴장하다 보니 눈앞에서 퍼팅 라인이 사라졌다.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랜만에 우승의 문을 열었으니 계속 잘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꼽힌 이정민은 2012년 11월 서울경제오픈 이후 21개월 만에 KL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올 들어 3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이정민은 연예인 성유리의 남자친구로 화제를 뿌린 안성현 코치에게서 스윙 교정을 받은 뒤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드는 상승세 끝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이정민은 “드라이버에서 확실한 페이드 구질을 만들려고 자연스러운 몸통 회전을 반복 연습했고 아이언은 공이 많이 튀는 걸 막으려고 임팩트 때 힘을 빼는 데 신경 썼다”고 했다. 상금 선두 김효주는 공동 18위(1언더파 218타). 신인왕을 다투는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은 나란히 공동 8위(4언더파 215타)로 마쳤다.
한편 이날 유성C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1회 매일유업오픈에서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황중곤(22)이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일본투어에서 2승을 거둔 황중곤은 KGT 첫 우승과 함께 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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