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년차 산타나와 한판…애틀랜타 꺾을 비책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15시 58분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메이저리그 경력 10년차의 오른손 투수 어빈 산타나(32)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8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13승을 챙긴 류현진은 가장 이상적인 5일 휴식을 취하고 14일 오전 8시 10분 애틀랜타의 안방인 터너필드 마운드에 선다.

올 시즌 애틀랜타전 등판은 처음이다. 터너필드 마운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18일 생애 최다 5개의 볼넷을 허용해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 승패 없이 물러났고 팀은 5-8로 졌다. 볼넷 남발로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가 없었다. 투구내용은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이었다.

이번에 맞붙을 산타나는 베테랑이다.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통산 116승 96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1승6패에 평균자책점 3.69다. 통산 6차례 두 자리 승수를 작성했다.

산타나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1년 7월 28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노히트 경기를 달성했다. 점수는 내줬다. 1실점(비자책점)을 한 3-1 승리였다. 지난해 오프시즌 캔자스시티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으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전 소속 구단이 지명보상을 받기 위해 제시하는 1년 계약조건으로 연봉은 메이저리그가 정한 1410만 달러다. 애틀랜타는 당초 산타나와의 계약을 고려하지 않다가 스프링캠프에서 마운드의 기둥인 크리스 메들렌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부랴부랴 계약했다.

애틀랜타에서 지난 시즌 선발을 지킨 5명 가운데 올해도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는 훌리오 테헤란과 마이크 마이너 2명뿐이다. 애틀랜타는 산타나와 계약으로 기대 이상의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하는 셈이다. 산타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들이 그렇듯이 체인지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한 때는 '제2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피칭의 굴곡이 너무 심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유지했다가 5점대로 곤두박질친 경우가 3시즌이나 된다.

류현진으로서는 올해 처음 대결하는 애틀랜타는 홈런 21개를 기록 중인 저스틴 업튼과 17개로 팀 내 2위인 에반 캐티스가 경계대상이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7월 29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연패를 포함해 최근 12경기에서 2승 10패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코너워크와 유인구를 적절하게 구사할 경우 승산이 높은 경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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