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최종엔트리 발표 축구협 당혹
대체카드 이명주 유력하지만 소속팀 亞챔스 8강 진출이 변수
경기 조율 뛰어난 신형민도 꼽혀
“꼭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뛰고 싶습니다.”
손흥민(22·레버쿠젠·사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레버쿠젠과 프로축구 FC 서울의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했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소속팀의 눈치를 보다 “당연히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기대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의 기대와 달리 손흥민의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은 결국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손흥민을 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레버쿠젠이 손흥민은 팀의 중요한 선수이며 리그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어 차출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은 12일 “레버쿠젠의 입장을 존중해 손흥민을 16강 이후부터 합류시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펼쳤다. 협회는 이날 다시 한 번 레버쿠젠에 손흥민 차출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보내줄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레버쿠젠의 이번 결정은 대표팀과 손흥민에게 좋지 않은 소식임이 틀림없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 손흥민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격력이 좋고 국제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통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뛸 가능성이 높지만 동메달 이상을 따야만 병역면제 혜택이 가능하다. 손흥민에게는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우승 가능성이 있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가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좋은 기회였다. 만약 손흥민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는다면 유럽 축구 시장에서 손흥민의 가치는 몇 배로 뛸 가능성이 크다.
14일 최종 명단이 발표되는 가운데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 김신욱(26)과 골키퍼 김승규(24·이상 울산)가 와일드카드로 승선할 것이 유력하다. 미드필드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와일드카드로 누가 뽑힐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전북의 신형민(28)과 이명주(24·알 아인)가 주목받고 있다. 이명주가 좀 더 승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명주는 손흥민처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골감각도 뛰어나다. 이명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반기에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우며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현 소속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있어 협회의 차출 요청에 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신형민은 상대 흐름을 차단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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