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를 깨물었던 ‘핵 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바르셀로나·사진)가 한국에서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한 수아레스는 6월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상대 팀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월 말 징계위원회를 열고 수아레스에게 9경기 출장 정지 및 4개월간 축구와 관련된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수아레스는 활동 정지 기간에 경기장은 물론이고 훈련장, 선수숙소 출입도 하지 못했다. 결국 팀 동료들과 떨어져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뛰고 있던 수아레스는 그러나 뛰어난 공격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옮겼다.
우루과이축구협회와 바르셀로나는 FIFA의 제재가 과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FIFA를 제소해 활동 정지의 내용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CAS는 15일(한국 시간) 수아레스에 대한 FIFA의 제재가 과도하다며 4개월 활동 정지의 내용을 대폭 완화했다.
스포츠 분쟁과 관련한 최상위 법원인 CAS는 수아레스의 활동 정지가 공식경기에만 국한된다고 확정 판결을 내렸다. FIFA도 성명을 통해 “수아레스의 공식경기 출전은 금지되지만 친선경기 출전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리그 경기와 월드컵 예선, 본선과 같은 공식경기가 아닌 친선경기에 해당하는 평가전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가 16일부터 훈련에 참가할 것이며 18일 홈구장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우루과이는 다음 달 5일 일본, 8일 한국과 평가전(경기 고양종합운동장)을 치를 계획이다. CAS의 판결에 따라 수아레스는 이번 두 차례의 평가전에 출전할 수 있다. 수아레스가 한국,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뛸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수많은 축구팬이 수아레스가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 또 수아레스도 4개월간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만큼 평가전 출전은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수아레스는 월드컵이 끝난 뒤 연습경기조차 뛰지 못했다. 10월 말 활동 정지가 풀리면 곧바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9월 두 차례의 평가전은 수아레스에게 놓쳐서는 안 될 실전 기회다. 바르셀로나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수아레스의 평가전 출전을 적극적으로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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