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스틸타카 꽁꽁 묶은 신형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포항 빠른 패스-역습 모두 잘라
전북 2대0 완승 결정적 역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전남이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다시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남(승점 33)은 17일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3위 수원(승점 35)과의 21라운드 경기에서 안용우(23)의 두 골과 스테보(32)의 골로 3-1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남은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6일 리그 1, 2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전북(승점 44)과 포항(승점 40)전에선 전북의 미드필더 신형민(28·사진)이 친정팀을 울렸다. 2008년 포항에서 데뷔해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던 신형민은 2012년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로 이적한 뒤 올해 6월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젊은 신예들로 짜임새 있는 전력이 갖춰진 포항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대신 전북으로 방향을 튼 신형민은 팀이 최근 8경기에서 6승 2무의 상승세를 타는 데 힘을 보탰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이날 맞대결에서 신형민은 홈팀 포항을 마비시켰다. 조직적인 짧고 빠른 패스와 역습이 강점인 포항은 신형민 앞에서 전혀 색깔을 내지 못했다. 포항이 김남일(37)을 뚫으면 여지없이 신형민이 2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공격 흐름을 잘랐다. 꼬리가 긴 패스나 드리블은 신형민에게 모조리 걸렸다. 전반 35분 전북 이승기(26)의 선제골도 신형민이 포항의 패스를 끊고 이동국(35)에게 연결하면서 만들어졌다. 포항은 후반에 슈팅을 한 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전북의 포백 수비 앞쪽에서 포항 공격의 맥을 끊은 신형민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1위 전북은 후반 46분 이동국의 추가골로 포항을 2-0으로 꺾고 본격적인 ‘1강 체제’의 시동을 걸었다.

2009년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후 전북에서만 100번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리그 10호 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프로 통산 164호 골을 넣은 이동국은 역대 개인 통산 최다 골 행진 중이다.

7위 서울(승점 28)은 몰리나와 에스쿠데로, 에벨톤, 차두리 등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도 최근 3연승 중인 인천(승점 20)에 5-1 대승을 거두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위권 대결에서는 경남(승점 18)이 상주(승점 21)를 3-1로, 부산(승점 19)이 성남(승점 18)을 4-2로 꺾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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