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에 있는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 해 열리는 경주는 1100여 개다. 한 명의 기수(騎手·말을 타고 경주하는 사람)가 1000승을 하려면 1년에 100승을 10년 동안 해야 한다. 10개 대회에서 하나 이상 우승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16일 렛츠런파크 서울 토요일 제1경주(1300m)에서 문세영 기수(33·사진)가 한국 경마 사상 두 번째로 1000승을 따냈다. 지난주까지 999승을 기록했던 문 기수는 경주마 ‘천하 미인’을 타고 결승선 200여 m를 앞둔 지점에서 기수 6명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뒤 결승선을 통과했다.
문 기수의 1000승은 2004년 2월 1일 ‘국민 기수’로 불리던 박태종 기수(49·현재 1881승)가 최초로 1000승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하지만 문 기수는 1987년 4월 1일 데뷔해 6150일 만에 1000승을 달성한 박 기수보다 빠르게 기록을 세웠다. 2001년 7월 6일 첫 경주에 나선 문 기수는 데뷔 4789일 만에 1000승 신화를 썼다.
문 기수는 2008년 128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연간 100승을 넘겼고, 2010년 이후부터 매년 100승 이상을 올리며 ‘경마의 황제’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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