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해설위원이 18일 전북 익산국가대표야구장에서 열린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 개막행사에서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티볼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허구연 위원, 야구꿈나무들에게 티볼 시범 롯데리아 페스티볼 대회 총감독 맡아 응원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마치 ‘록스타’ 같았다.
한국티볼연맹이 주관하고 롯데리아가 후원하는 전국초등학교 티볼대회인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이 18일 전북 익산의 익산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열렸다. 대회 3일차를 맞아 본선에 진출한 8강팀이 모두 가려졌고, 대회 총감독을 맡은 허 위원은 초등학교 꿈나무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아이들도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허 위원은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뛰어노는 모습이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허 위원은 몸이 2개라도 모자를 만큼 전국 방방곳곳을 바삐 누빈다. 18일 광주 KIA-넥센전 중계를 앞두고 잠시 짬을 내 아이들을 지켜보러 왔다. 특히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장으로, 그리고 개인 자격으로 인프라 확산을 위한 ‘전도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허프라(허구연+인프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허 위원은 티볼의 보급과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저변을 가장 쉽게 확산할 수 있는 방법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티볼이다”고 말했다. 티볼은 티볼세트(고무 방망이와 고무공, 배팅티)만 있으면 쉽게 경기 할 수 있다. 규칙은 야구와 비슷하고 다칠 염려가 없다. 전인교육을 위해서도 안성맞춤이라는 게 그의 생각. 특히 이번대회 초청을 받은 전남 완도의 약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1명에 불과하지만 티볼을 학교체육으로 삼아 전교생이 공을 갖고 논다. 허 위원은 “아이들이 즐겁게 운동 할 수 있고, 야구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야구선수로 성장할 수도, 그렇지 않더라도 잠재적인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감독’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리아 페스티볼’이 전국적인 대회로 거듭나도록 산파 역할을 했다. 그 결과 36개의 학교와 클럽 팀이 참가했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 뜻하지 않는 선물에 반갑게 웃었다. 익산시가 국가대표야구장 뒤편에 리틀야구장을 지으면서 ‘허구연 필드’로 이름 붙인 것이다. 허 위원은 전광판을 기증하며 이에 보답했다.
그의 바람은 하나. 많은 야구인들이 저변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길 바란다. 그는 “야구 전체는 피라미드 구조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KBO와 구단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동신초등학교(수원)가 삼각산초등학교(서울)를 5-1로 꺾고 정상에 섰다. 동신초등학교와 준우승팀을 비롯한 초청 2팀(약산초, 양평 나누다클럽)을 묶은 연합팀은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국제 티볼대회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