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마추어 랭킹 776위 선수가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의 챔피언 등극이다. 주인공은 한국 선수 양건(21)이다.
양건은 18일 미국 조지아 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파71·7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코리 코너스(22·캐나다)와의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2홀 차로 승리했다. 189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안병훈(23) 이후 두 번째다. 한국계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2008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가 우승한 적이 있다.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어릴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나 5년을 보낸 뒤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에 다니는 양건은 이날 우승으로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내년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양건은 “지난 5, 6년 동안 골프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부상을 극복하고 내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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