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고전하다 2부 대전에 임대이적 올 20경기 출전…주축 수비수 맹활약 “챌린지 대표 책임감으로 최선 다할것”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50) 감독은 14일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해외파 위주였던 브라질월드컵 대표팀과 달리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다. 해외파는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마인츠), 김민혁, 최성근(이상 사간도스), 이주영(몬테디오 야마가타), 이용재(나가사키),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 7명이다. 13명의 K리그 선수 중 임창우(22·대전·사진)는 챌린지(2부리그)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 임대선수생활이 가져온 ‘가문의 영광’
임창우는 프로 데뷔 이전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명문 울산현대에 2010년 입단했지만, 국가대표 이용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고작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그에게 대전에서 손길을 내밀었다. 임대 이적 제의였다. 클래식 팀에서 챌린지 팀으로의 이적이었지만,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임창우는 “대전이 챌린지 팀이지만 나에게는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팀을 가릴 입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전 이적은 임창우에게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며 대전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다. 수비수임에도 2골을 넣은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대전 이적이 나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아시안게임에 나갔으면…’ 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실제로 뽑히게 됐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았다. 무척 기뻤다. 성인이 된 뒤에 대표팀은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니 가문의 영광이 따로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 챌린지의 경쟁력 보여주겠다!
임창우는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K리그 챌린지 선수다. ‘2부리그 선수’라는 위치 때문에 그는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임창우는 “챌린지는 2부리그이기 때문에 클래식 선수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좋은 경기력을 통해 대표팀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데 일조한다면, 챌린지 선수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챌린지 선수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뿐 아니라 훈련 때도 성실하게 임하려고 한다. ‘챌린지 선수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부담감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금메달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