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9일 팀의 102번째 경기에서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올 시즌 128경기에서 정확히 50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문제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가다.
50호 홈런의 청신호는 박병호가 가을에 강하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 37개 중 11개(29.7%)를 9월 이후에 쳤다. 2012년에도 홈런 31개 중 7개(22.6%)가 가을에 터졌다. 이 페이스가 올해도 계속된다면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50홈런 클럽에 가입하는 건 떼어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2003년에는 없던 ‘아시아경기 휴식기’가 걸림돌이다. 프로야구는 인천 아시아경기가 열리는 다음 달 15일부터 30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박병호는 아시아경기에 출전한다. 이때 ‘가을 타격감’을 모두 써버릴 수도 있고, 대표팀에서 부진하면 성격이 예민한 박병호가 다시 재개된 정규 레이스에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박병호는 페이스가 한창 좋던 7월에도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한 부담감으로 11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넥센이 9개 구단 중 소화한 경기 수가 가장 많은 점이다. 앞으로 있을 우천 취소를 감안해도 아시아경기 이후 많아야 10경기 정도만 소화하면 된다. 아시아경기를 시작하기 전 홈런을 쌓아두기가 그만큼 편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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