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미드필더 고창현(31·사진)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그는 23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상주상무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넣어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울산이 여름이적시장에서 용병을 대거 영입해 설 자리를 잃었지만, 지난달 29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선발 출장해 인상적 활약으로 주전경쟁의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고창현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무릎인대부상을 입은 용병 반데르 대신 왼쪽 미드필더를 맡아 전반 22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결승골을 뽑았다. 2-0으로 앞선 후반 12분에는 카사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선 전담 키커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울산 조민국 감독은 “(고)창현이를 믿고 있었는데 중거리슛으로 골이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만족했다.
고창현은 지난 2년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이적을 고려하기도 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무뎌진 감각이 쉽게 돌아오지 않으면서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했다. 다행히 원래의 모습을 점차 되찾아가고 있는 그는 24일 “제주원정(16일)에서 제외된 직후 코칭스태프로부터 ‘상주전 선발출전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마음의 준비가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무더울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올해는 일찌감치 날씨가 선선해져 뛸 만하다. 앞으로도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게 목표다. 팀이 1위 전북과의 승점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