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의 벽을 뛰어넘어 20년 만의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향해 달린다. 여자농구 ‘위성우호(號)’가 아시아경기 마무리 점검에 나선다. 장신을 앞세운 세계 강호와의 친선경기를 통해서다. 20일 체코 전지훈련을 떠난 여자대표팀은 이곳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한다. 사실상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위한 전초전이다.
초청대회는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130km 떨어진 휴양도시 카를로비바리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26∼28일 3일 동안 체코 캐나다 세르비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4위의 체코와 9위의 캐나다는 한국(11위)보다 실력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신장에서 우세한 세 팀과의 경기는 인천 대회를 앞둔 대표팀에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기 메달을 다툴 중국과 대만 대표팀에 장신 선수가 유독 많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이원화돼 아시아경기와 터키 세계여자농구선수권(9월 27일∼10월 5일)을 준비하고 있다. 위성우 감독(43·사진)이 이끄는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에이스를 집중 배치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1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사라진 금메달을 반드시 찾고 말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미선(35) 변연하(34) 신정자(34) 등 베테랑들은 빼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으로 대표팀을 떠받치고 있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아시아경기라는 생각에 금메달을 향한 이들의 투지도 남다르다. 박혜진(24) 김단비(24) 등 동생들도 부쩍 성장한 기량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국내 최장신 센터(202cm) 하은주(31)의 합류로 골밑도 한층 든든해졌다. 코치로서 다시 태극마크를 단 히로시마 금메달의 주역 전주원 코치(42)도 대표팀에 금메달의 기(氣)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아시아경기 남녀 동반 1위를 꿈꾸는 한국 농구. 이번 초청대회는 이를 위한 전술과 전략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금메달을 향한 위성우호의 마지막 담금질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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